유해물질이 함유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업체 대표가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환노위원들은 이날 샤시 쉐커라파카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에게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쉐커라파카 대표에게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하면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쉐커라파카 대표는 "제품이 판매될 당시 저희는 안전하다고 믿었다"며 "해당 제품이나 원료나 조금이라도 유해하다는 의심이 있었다면 제품 생산과 판매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자사 제품이 폐손상을 초래한 것이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며 "진행 중인 법적 절차가 오래 걸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50억원 규모의 지원기금을 인도적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대표가 '우리는 몰랐다'고 말했는데 해당 물질을 거래할 때 물질안전 정보를 교환하지 않거나 함유량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으면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 판매업체 중 한 곳인 홈플러스의 도성환 사장은 "피해를 본 많은 소비자와 저희 제품을 사용했던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할 수 있는 한 많은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 사태로 피해를 받은 게 명백한 사실이고 유해물질로 피해를 입힌 것이 확정적"이라며 "향후 피해자에게 실질적 보상과 위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해당 사건이 악의적인지 아닌지에 관한 부분을 단정지을 근거가 아직 없다"며 "국민이 억울하면 정부에서 차후에라도 도와드릴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피해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는데 앞으로도 최소 5년은 갈 것 같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한 것을 질책했다.
샤시 대표와 도 사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첫 국감에 불출석했다가 환노위가 출석 재요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이날 국감에 출석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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