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집중력 향상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목과 허리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와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바로병원 이철우 병원장은 6일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이 집중력을 최대화하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신체 피로를 최소화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
수험생들은 1교시당 적게는 80분에서 많게는 100분 동안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이 자세는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과도하게 목을 숙일 경우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기지개를 펴듯 온몸을 늘려주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우선 양손을 깍지 끼고 숨을 마시면서 팔을 위로 뻗은 뒤 목을 뒤로 천천히 젖히면서 숨을 내쉰다. 같은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하면 목과 어깨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또한 오른팔을 들어 왼쪽 귀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오른쪽으로 지긋이 눌러준다. 이때 왼쪽 어깨는 누르는 힘의 반대방향으로 내려준다. 이 방법을 3회 정도 반복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에서 시험을 보기도 한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반대편 골반에 더욱 많은 체중이 실려 근육의 피로가 한 곳에만 집중되기 때문에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쉬는 시간에는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앉아 있던 자세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앉아 숨을 내쉬면서 허리를 비틀어 경직되어 있는 허리 근육을 풀어 준다.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 상태에서 등이 둥근 모양이 되도록 천천히 몸을 숙여 아랫배가 허벅지에 닿을 수 있게 한다. 이 자세로 15초간 버티는 동작을 3~5회 정도 반복하면 등과 허리 전체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다.
수험생들이 두뇌만큼이나 많이 사용하는 신체부위는 바로 눈이다. 9시간 이상 시험에 집중하다 보면 안구가 마르거나 뻑뻑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과 침침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선 눈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에는 집게손가락으로 눈 주위를 마사지 하거나 손바닥으로 눈꺼풀을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눈을 깜빡 거리는 동작은 눈물을 분비하고,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줘 안구의 건조함과 피로감을 덜어준다. 따라서 눈을 깜빡 거리는 동작을 반복해 눈을 피로를 덜어주는 '눈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뒷목 아프면 후두신경통 의심
수능 당일날은 스트레스와 긴장이 극에 달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정신적인 압박이 커지면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목 뒤쪽 부위부터 뒤통수가 묵직하게 아프다거나 전기가 찌릿하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단순 두통이 아닌 후두신경통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와 목 뒤쪽 등에 있는 후두신경이 일자목과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경직으로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후두신경통이 진행되면 뒷머리와 귀 뒤, 뒷목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몹시 아프고 때에 따라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심하면 뒷목에서 어깨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눈은 빠져나올 듯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집중력도 저하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받치고 있는 경추는 무수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기도 하다"며 "평소 구부정한 자세로 공부를 하다 보면 경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통뿐만 아니라 신경에도 자극을 줘 후두신경통과 같은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뒷머리가 아픈 정도의 가벼운 후두신경통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만 해도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스트레칭만으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주사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직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고 후두신경을 치료해주는 주사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수능이 끝난 후에 통증이 재발한 경우에는 단순 일자목이 아닌 목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