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위도에서 발견된 공룡 집단 산란지 화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공룡 집단 산란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자원연구실 황인걸 박사 연구팀은 위도지역의 백악기 화산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하던 중 공룡알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지금으로부터 약 8500만년 전인 후기 백악기에 강 인근의 범람원에 퇴적된 자색 이암층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은 직경 약 18㎝ 정도 크기의 타원형 화석이 모여 둥지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30개 이상의 알이 확인됐다.
지질자원연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은 지난 13일 조사에서 "공룡알의 형태로 보아 육식공룡의 알 둥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알 둥지 화석은 발견된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집단 산란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정밀조사 시 다수의 공룡알이 발견되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백악기 공룡알 화석은 경상분지 지역뿐 아니라 서해안 및 남해안의 화성, 고성, 통영, 압해도 등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위도의 공룡 집단 산란지는 경기도 화성시 공룡알 화석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대규모 공룡 알 산란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은 "위도의 화석은 후기 백악기 동안 호수 인근에서의 강한 화산활동으로 뜨거운 화산쇄설물이 물속에서 퇴적된 것으로 위도 인근 해안에 매우 잘 보존돼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이번 화석 발견을 통해 최근 발견된 군산지역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전라북도 서해안에도 백악기 공룡들이 번성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은 공룡알 화석을 문화재청에 지질문화재로 발견 신고를 마친 후 정밀 발굴 조사를 통해 공룡의 생태, 다른 화석 존재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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