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키르기스와 ‘유라시아 구상’ 협력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공식 방한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과 '에너지 및 산업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우호증진 확대에 합의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새 정부 출범 후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의 첫 방한으로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하나로 잇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경제·통상, 에너지·자원, 농업협력, 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와의 상생·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고,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기존 양국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키르기스어로 인사한 뒤 "키르기스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국가로 앞으로 저의 유라시아 협력구상과 한국에 대한 대통령님의 관심이 어우러져 양국 관계와 유라시아 지역의 새로운 미래에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한국의 1960년대에 4·19혁명이 일어났듯 50년 후 똑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 똑같은 혁명이 일어났다"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은 자유를 사랑하고 시위도 많이 하고 자유를 위해 오랫동안 싸워 왔다는 걸 알고, 우리나라 국민과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키르기스공화국 정부 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키르기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원활한 무상원조 사업을 위한 법적 기반으로서 연수생 초청, 전문가 및 봉사단 파견, 이와 관련한 장비.기계류·물자 제공 등을 골자로 하며 양국 간 개발협력의 기반이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