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엘르(ELLE)가 최신 유행패션을 소개하면서 북한 스타일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엘르는 지난 8월 홈페이지를 통해 올 가을 최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북한풍 시크'(North Korea Chic)를 지목했다.
이 코너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해당되는 유행의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엘르는 알파벳 'N'에서 북한을 주제로 군복에서 따온 밀리터리 룩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잡지는 북한 군인의 모습과 함께 버클이 달린 하이힐과 군복 위장무늬 프린트의 여성용 바지 등을 소개했다.
여기에 엘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 지는 "올 가을 밀리터리 룩이 다시 인기를 끌 것"이라며 "특히 올 시즌에는 날카로운 버클과 한치의 타협 없는 재단이 가미돼 더 참신하고 심지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내용은 홈페이지에 이어 9월호 잡지에도 실렸는데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피셔가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판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피셔는 칼럼을 통해 "북한이 분명 군국주의(militarism)를 표방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북한을 부티나는 옷과 연결 짓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은 사실상 '인권 탄압'과 동의어다. 이런 점에서 엘르가 패션 트렌드로 북한을 택한 건 이상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엘르가 소개한 밀리터리 바지의 가격이 425달러인데 북한 국민의 하루 평균 일당이 4달러 정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엘르는 문제가 된 페이지를 삭제한 뒤 해군 패션을 대신 올려놓았다. 이와 함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밀리터리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북한을 언급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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