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한 20대 한국인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 가운데 26일 또 다른 한국인 남성이 호주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호주 경찰과 피해자 조모(28)씨 등에 따르면 25일 0시30분께 브리즈번 남동부 런콘 인근에서 야간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이하 워홀러) 조씨가 백인 청년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조씨는 "일을 마치고 통화하면서 길을 걷고 있는데, 20살 안팎의 백인 청년 2명이 다가와 '엄마한테 전화하려 한다'며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해 미심쩍으면서도 빌려줬다"며 "그런데 그대로 전화기를 갖고 가려고 해 빼앗으려 했더니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에서 조사도 받았다.
그러나 호주 경찰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심지어 "(위험한데) 왜 밤늦게 돌아다니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고 조 씨는 전했다.
더욱이 경찰은 "밤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한데 왜 아시아인들은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시아인들이) 멍청하고(stupid), 어리석다(silly)"는 발언까지 했다고 조 씨는 덧붙였다.
조 씨는 런콘 일대가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이번 사건이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호주에는 3만명가량의 한국인 워홀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25일 호주 언론과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P(23·여)씨가 24일 새벽 4시30분께 브리즈번 도심 앨버트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위컴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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