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7년간 730억원의 시민혈세를 투입한 '브랜드콜택시' 등 택시 정책들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는 김동욱 시의원이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민 91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택시정책 인지도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71%가 브랜드콜택시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또 83%는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브랜드콜택시는 서울시가 2007년부터 올해까지 73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택시 가입대수는 2011년 2만4113대, 2012년 1만9843대, 올 9월 말 현재 2만3236대 등이다.
하지만 연간 탑승 건수는 2011년 766만여건, 2012년 728만여건, 지난 9월 말 기준 560만여건 등으로 대당 일평균 탑승 건수가 0.87건, 1.01건, 0.88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서울시민들의 일반 택시 이용 건수가 약 150만건으로 215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브랜드콜택시의 이용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울러 '업무 택시'의 경우 84.15%가 모른다고 답했고, 84.59%가 이용경험도 없다고 답했다.
안심 택시는 70.16%가 '모른다', 93.2%가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외국인 관광택시는 67.87%가 '모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행한 정책도 시민들이 모르고 호응해주지 않는 사업은 행정력 낭비와 예산 낭비만 수반이 될 뿐"이라며 "결국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브랜드콜택시는 가입 택시 수량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업체에만 허가해주며 서울시는 가입회원에 대해 월 운영비와 콜기기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관리, 감독권을 행사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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