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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보유자금 최대치..불안해서 비축만-FT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차입매수(LBO) 전성기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곳곳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더 나은 수익률은 좇아 사모펀드로 쏠렸지만 좀처럼 마땅한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킨을 인용, 지난 5년간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던 '드라이파우더(dry powder)'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2% 늘어 7890억달러(약 836조5800억원)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더 나은 수익률을 좇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지만 정작 사모펀드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쌓아만 두고 있는 투자자금을 드라이파우더라 일컫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거래가 시들해졌던 그 이듬해 드라이파우더의 규모가 8290억달러에 달했다.

FT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가 급증한 배경은 사모펀드로 들어오는 유입금은 많은 반면 이들 사모펀드가 적극적으로 기업 매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기관 투자가들이 보다 나은 수익률을 좇아 글로벌 사모펀드로 투자금을 쏟아 부은 반면 정작 사모펀드들이 마땅한 투자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올해 거래 규모는 총 3100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7년만해도 성사시켰던 거래 규모는 총 7760억달러에 달했다.

해밀턴 레인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2000여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 사모펀드에 투자한 기관 투자가는 더욱 늘어난 반면 실제로 투자 기회를 포착한 사모펀드는 줄어들어 올해 이들 사모펀드가 보유한 자금의 규모는 올 연말께면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사모펀드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 실버 레이크 투자자문, 워버그 핀커스, 애드번트 인터내셔널, CVC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모펀드 모두 이번에 새로 출범한 사모펀드마다 100억달러규모의 이상의 투자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들어 이들 사모펀드가 유치한 자금은 2790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유입액을 넘어섰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