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최근 잇따른 차량 화재사고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고급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확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시에 위치한 테슬라는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275%나 급등했다. 나스닥 100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넷플릭스를 제외하곤 이 회사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156억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약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모터사이클 회사인 할리데이비슨의 시가총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자산관리회사인 파, 밀러&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는 "혁신적인 기업들을 선호하는 팬들이 테슬라에 대해 대단히 열광적이며 이들이 테슬라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워싱턴주 타코마에 거주하는 자동차 수리공 브라이언 스틸은 25만달러(약 2억6000만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다. 그는 "테슬라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테슬라를 옹호하는 글들을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1972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만 구입해온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거주하는 79세 노인은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 평가에서 모델 S가100만점에 99점 받았다는 소식에 매장을 방문해 만족스러운 시운전에 바로 구입했으며 주식도 수백주 사들였다.
이 신문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주가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기술,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이점과 함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카리스마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은 지난 1990년대 아마존이나 최근의 애플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테슬라 주식은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 지난 9월 말 이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194.50달러까지 올랐다가 그 후 잇따라 배터리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35%나 급락했다.
게다가 지난 분기의 저조한 실적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머스크 CEO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델 S는 어떤 휘발유 차량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화재가 난 차량의 소유주들이 다시 테슬라의 차들을 주문했다며 테슬라 차량의 안전성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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