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2일 훈민정음 카드 출시를 시작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본격화한다. 기존 원카드 전략보다는 라이프스타일별 할인에 중점을 두되, 한글이라는 전통 이미지를 살린다는 전략으로 심재오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사진)은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훈민정음 카드 출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생활의 힘'이라는 KB국민카드의 브랜드 이미지에 알맞게 단순히 가격을 경쟁하는 상품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한국브랜드를 강화하고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민생활의 힘이 소비자들의 생활 소비에 긍정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상품 출시 배경을 말했다.
이날 출시한 훈민정음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별로 특화된 4종의 한글 시리즈 카드로 심 사장 취임 후 새로운 경영진이 출시한 첫 상품이다.
앞서 현대카드의 알파벳 카드와 삼성의 숫자 카드 등 시리즈에 이은 한글 시리즈로, 한글 상품명과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훈', '민', '정', '음' 각 음절이 가진 뜻에 따라 생활, 쇼핑, 뷰티, 여행 등 관련 할인과 연계되도록 했다.
앞서 전 경영진이 지난해 출시한 혜담카드가 혜택을 하나로 통합한 원카드 전략인 반면 훈민정음 카드는 원카드 전략과 함께 할인에 초점을 두어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심 사장은 "훈민정음 카드를 모태로 확장성을 늘려서 현재 360가지가 넘는 카드를 단순화할 수 있게 하고 포인트 혜택과 제휴 할인 카드 등 확장성 추가 할인에 주력하겠다"며 "특히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훈민정음의 기본 이미지를 살려, 한글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한글학교인 찌아찌아마을 세종학당에 훈민정음카드 이용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공헌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카드 디자인에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전통 색상인 황·청·백·적·흑의 오방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반영하고 훈민정음 카드의 모델도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손으로 불리는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를 발탁하기도 했다.
심 사장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설계함으로써 쉽고 편리하게 카드를 선택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을 가진 상품이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는 한글처럼 국민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카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추가로 다양한 혜택을 추가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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