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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부산,젊은 울산,뛰는 경남] 아시아의 새로운 태양, 부산이 뜬다

[힘찬 부산,젊은 울산,뛰는 경남] 아시아의 새로운 태양, 부산이 뜬다
우리나라 제2도시인 직할시로 승격한 지 올해로 50년을 맞은 부산이 울산·경남 등 주변지역과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면서 기존 해양과 물류 위주의 산업 구조에 문화와 관광산업이 더해져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중심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의 화려한 모습이 부산의 비상을 반영하는 듯하다.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 도시,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대 혁신도시, 국제회의도시, 글로벌 해양 및 금융중심도시·문화의 도시….

부산이 대한민국 제2도시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중심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컨테이너 주항로에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그동안 세계 각국을 상대로 양질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위상을 굳혔다.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우뚝 선 부산항은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근래에는 초대형 크루선이 줄줄이 찾는 아시아 모항(Home Port)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동북아 해상관광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글로벌 중심도시 비상

여기에다 국내 주요 7대 도시 중 브랜드 파워 1위 도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혁신도시'로 꼽힐 정도로 도시의 품격과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도 살기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국제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 2010년 8월 부산 국제외국인 학교 건립에 이어 2011년 3월 독일 FAU 대학원 분교 개교, 5월 부산 글로벌센터 개소, 2012년 10월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 제정 등 글로벌 도시 육성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 따라 부산 거주 외국인 수는 지난 2009년 1만7243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5105명으로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은 전국 최초로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역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수산기술 전수에 나서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부산시는 글로벌 마케팅전략컨설팅 전문회사인 '솔리디언스'가 최근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장 혁신적인 도시 10곳'에 포함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은 이번 평가에서 지식 창출 능력 및 기술 발전도 분야 각각 2위(서울 3위)와 5위(서울 6위)로 평가돼 발전 잠재력 차원에서 서울을 앞섰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조례 제정 등을 통해 4년 연속 도시 브랜드 파워지수가 서울을 제치고 1위(산업정책연구원 발표)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솔리디언스의 평가에서 시정 전 분야에 걸친 혁신적인 노력이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힘찬 부산,젊은 울산,뛰는 경남] 아시아의 새로운 태양, 부산이 뜬다
부산을 아시아 최대 MICE 도시로 이끌고 있는 벡스코.

■MICE 중심도시 우뚝

부산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회의 도시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전시컨벤션 핵심시설인 벡스코(BEXCO)가 대도시이면서 국내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해운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벡스코 주변에는 고급호텔 등 각종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 등의 편의시설과 천혜의 피서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를 끼고 있는 등 말 그대로 '리조트형 컨벤션' 기능을 갖췄다. 이에 따라 마이스(MICE. 회의, 관광, 전시 등 총칭)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협회연합(UIA)의 심의에서 MICE 도시 부산의 2012년 국제회의 개최 실적은 국내 2위, 아시아 5위,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국제협회연합은 △참가자 수가 50명 이상이고 국제기구가 주최 또는 후원하는 회의 △전체 참가자 수가 250명 이상이고 참가자 중 외국인 40% 이상 또는 참가국 5개국 이상인 국제단체 혹은 국제기구의 국내지부가 주최하는 회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국제회의로 인증한다. 이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국제협회연합이 심의한 결과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실적이 93건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MICE 도시 부산의 위상 제고를 위해 효율적인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MICE산업의 내실화를 기하는 등 MICE산업의 질적.양적 성장 도모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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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는 크루즈관광.

■동북아 크루즈 관광 중심도시

산과 바다와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나고 있다. 초호화 국제크루즈선은 올해 108차례 부산항을 찾아 크루즈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20만86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1만8568명)보다 7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산항을 찾은 국제 크루즈 승객이 늘어난 것은 세계 굴지의 크루즈 선사인 스타크루즈가 10년 만에 부산항 기항을 시작한 데다 10개국 이상을 순회하는 정통 크루즈선 입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내년에도 부산항을 오가는 크루즈선사들이 대부분 20% 이상 증편할 예정이고 일부 선사들은 비수기에도 운항을 통보해와 최소 130여편의 크루즈선박이 관광객 23만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관광·수산기술 수출로 제2도약

부산시는 의료관광산업과 선진수산기술 해외수출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우선 러시아, 일본, 중국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의료관광산업 해외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극동러시아 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차원에서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시내 번화가에 부산 선진 의료기술과 시설의 우수성, 부산의 관광지를 알리는 초대형 광고탑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과 의료관광 전시회 특화사업 등을 통해 미래 블루오션사업인 세계 의료관광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또 선진 수산기술을 아시아 개발대상국에 수출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부산시는 KOICA, 부경대와 함께 부산의 수산발전 경험을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첫 사업으로 '다년간 글로벌 초청연수사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1950년 6.25전쟁 이후 경제적 빈곤과 전쟁의 상처로 큰 아픔을 겪었으며 당시 부산은 임시수도이자 국제사회의 원조물자 반입에 주요 항구로 큰 역할을 했다.
부산의 주요 해양수산 인프라인 부산항, 부산공동어시장, 감천항 등이 당시 국제사회의 원조자금으로 지어진 것이며 부산은 원조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성공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왔던 도움을 개발도상국에 돌려줄 방법을 구상해와 실행에 옮겠다.

이 밖에도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티투어 서비스의 선진화,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 빌딩 및 시설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