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온라인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정계에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워싱턴포스트(WP)를 매각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조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달러(약 26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CNBC는 베조스가 지난 1일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 자신의 야심작인 무인항공기(드론) 배송을 홍보한 점을 언급하면서 "워싱턴 인사들은 무인헬기 배송에 필요한 정계의 도움을 얻기 위해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조스 CEO는 인터뷰를 통해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무인기가 주문 후 30분 안에 문 앞에 소포를 놓고 갈 것"이라며 "비행 준비는 앞으로 4~5년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헬기 택배를 위한 기술 개발에 수년이 소요될 것이며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승인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FAA는 아직 상업용 드론 사용에 대해 불허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조스가 언론의 힘을 통해 FAA 등 정부기관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로비스트는 "만약 베조스가 워싱턴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더라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는데 지출한 비용의 10분의 1만 사용했어도 충분했을 것"이라며 "그는 언론 재벌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조스는 자신의 워싱턴포스트 매입에 대해 "신문사의 황금시대를 열고 싶다"며 자신은 신문제작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조스가 발행인으로 기록되지만 나머지 경영진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발행인인 캐서린 웨이머스와 마틴 바론 편집국장 등도 직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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