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7년째 이어진 땅값 문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사업에 대해 경기도와 정치권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업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E 실버 미국 유니버설(UPR) 사장은 지난 6일 우리나라를 방문, "한국시장 진출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요청으로 열린 USKR 간담회에서 실버 사장은 "중국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유니버설은 한국 진출 계획이 확고하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유니버설스튜디오를 한국에 꼭 만들고 싶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부지공급 등에 대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유니버설사는 2005년 프로젝트 시작 때부터 USKR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USKR 사업은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부지 420만109㎡에 5조1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코스, 리테일 등을 짓는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다.
지난 2007년 토지 보상이 시작돼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경기도는 USKR사업이 완공되면 직접고용 1만1000여명에 정보기술(IT)과 연계한 서비스산업의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USKR 예정 부지의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롯데가 부지가격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7년째 답보상태이며 이런 와중에 사업 무산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는 경기도의 중재로 부지가격을 1조2000억원에서 공시지가인 5040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롯데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땅값을 3000억원대로 재조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와 관련, 화성시 시민 1000여명은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정부 기관과 수자원공사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정치권과 실버 사장이 정부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다각적인 해결책 등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부지가격 조정이며 이 문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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