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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추모식 때 수화 통역사 가짜였다”

“만델라 추모식 때 수화 통역사 가짜였다”
만델라 수화.

지난 10일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도 연설 등을 수화로 통역한 수화전문가가 '가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아연맹 브루노 드루첸 사무총장은 전날 "한 남성이 무대 위의 오바마 등 각국 지도자들 옆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나갔는데 그의 수화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드루첸 총장과 다른 2명의 수화 전문가는 이 남성의 손짓은 남아공어 수화도, 미국식 수화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농아연맹에 따르면 남아공 수화는 이 나라의 11개 공용어를 아우른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TV를 통해 지켜본 니콘 뒤 투와라는 이름의 공인 수화통역사는 "무대에서 수화를 한 사람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면서 "그의 수화는 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화교육개발의 카라 로에닝 담당자도 "완전 사기다"라면서 "그는 아무 것도 안 했다. 수화는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팔을 허공에 휘두른 것뿐이다. 손으로 파리를 쫓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 문제의 남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다만 오는 15일 쿠누에서 열릴 만델라 장례식 준비 등으로 아직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