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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한의대생, “한방부속병원 건립 약속 지켜라” 수업거부

【 성남=장충식 기자】 가천대학교 한의대생들이 "부속병원 건립 약속을 이행하라"며 수업을 거부하는 등 학교와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오후 성남시청 정문 앞에서 가천대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길병준(22·본과 1학년)씨가 학교 측에 '부속병원 건립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한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가천대 측이 부속병원 건립 등을 약속하고도 10년이 넘도록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한의대생들은 "인천에 있는 40병상 규모의 길한방병원의 규모가 작아 임상실습 등의 수업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부속병원 건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천대 한의대생 전체는 '합의문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는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 2004년과 2008년에도 같은 이유로 시위를 벌였다.


당초 학교 측은 지난 2004년 7월 합의문을 통해 2013년까지 가천대 부속한방병원 완공, 100병상 규모의 임시 건물 확보 등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이어 2009년 1월에는 2013년까지 국제어학원 내 부속 한방병원 개원, 인천한방병원 내 교육공간 추가 확보 등을 재차 약속했었다.

그러나 학교측이 수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자, 한의과대학 학생회는 학교 측이 합의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수업을 거부하고, 기말고사 거부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학교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한의대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