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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니카 사랑’ 외국차 진출 고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며 외국 업체들에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자동차 시장이 과거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좌우했으나 경차 위주로 폐쇄성이 강해 이제는 무의미해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팔리는 차량의 90%가 자국 브랜드이며 그중 3분의 1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초소형 경차종들인 이른바 '미니카'다.

일본에서 경차가 인기 있는 이유는 비좁은 도로와 비싼 기름값, 높은 자동차세, 지난 20년간 지속돼온 경기침체 탓이다.

이 신문은 일본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적용되는 독특한 환경과 안전 기준 그리고 경차 구입자들에게 주는 세금 감면 혜택이 마치 무역장벽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 규모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이지만 폐쇄적이어서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인 '빅3'는 일본 시장에 기대를 걸지 않는 듯 3년 연속 도쿄 모터쇼에 불참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법인 사장 이시이 수미토는 외국 업체들이 일본에서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차종을 개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일본 자동차 시장의 특수한 취향이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쇼지 시게루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마치 독특하게 진화하다 결국 고립으로 쇠퇴한 갈라파고스 섬 같다고 비유했다.

저널은 도요타의 경우 자국 시장용 차종 개발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 대해 우려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