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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등 머리부상 나으려면 책 읽기·SNS도 하지 말아야”

뇌진탕 등 머리 충격 관련 부상에서 나으려면 육체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책읽기, 문자 보내기 등의 '머리 쓰는 일'마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글로브 등 외신들은 보스턴아동병원 연구팀이 최근 미국 의학저널 '소아과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뇌진탕 등을 당한 학생 335명의 회복 경과를 분석한 결과, 육체적 활동은 물론 생각하기 등 정신적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학생들이 더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육체적·정신적 활동을 하지 않고 온전히 쉰 학생들은 부상 뒤 40일이 지나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 뇌진탕 등 머리 충격 관련 후유증으로부터 치유됐다.

반면에 육체적 활동은 중단했지만 대신 책읽기, 문자 보내기 등 일부 정신적 활동을 해온 학생들은 부상과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 100일가량이나 걸렸다.

그러나 연구팀은 어느 정도 기간 육체적·정신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최적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연구팀의 윌리엄 미한 박사는 "뇌진탕을 당했다면 육체적 활동은 물론 정신적 활동까지 중단하는 게 좋다"라며 "부상 뒤 최소 사흘 내지 닷새는 아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온전하게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헌 박사는 읽기, 숙제하기,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 비디오게임 등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권했다. 다만 침대에 편하게 누워 있거나 TV를 보고 조용히 음악을 듣는 것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헌 박사는 가벼운 뇌진탕을 당한 환자의 경우 흔히 별생각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곤 하는데 이는 치료를 더디게 한다고 우려했다.

신경의학계에서는 뇌에 갑작스러운 외상이 생기면 뇌 신경계에 불균형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부상한 뇌가 균형잡힌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복원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판단이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학생들이 뇌진탕을 입으면 일시적인 휴학, 단축 수업, 숙제 부담 줄이기, 충분한 과제 해결시간 부여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주 뇌진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홍보하는 여하한 형태의 식이요법 치료제를 절대 구입하지 말라고 '소비자 주의보'를 내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