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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금배지 상실‥7월 재보선 판 확 커진다

오는 7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재영 (경기 평택 을), 민주당 신장용(경기 수원 을), 무소속 현영희 의원 3명이 무더기로 금배지를 잃은데다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지역구만 5곳에 이른다. 게다가 재보선에 한달 앞서 열리는 6·4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려는 현역 국회의원이 여러명이 거론되고 있어 재보선 규모는 10곳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기사 26면>

특히 이번 재보선에는 민심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수도권이 포함된 데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수 확보가 걸려있어 국정 주도권을 둔 여야 간 혈전이 예고된다. 가시화되는 안철수 신당 역시 지방선거에 이어 이중적인 검증대에 오르면서 재보선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7·30 재보선 규모가 이날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2곳을 포함해 최소 7~8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아 재보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지역만 인천 서구·강화을, 인천 계양을, 충남 서산·태안, 서울 서대문을, 전남 나주 등 5곳에 달한다.

또 2심에 계류되거나 대법원이 무죄취지로 파기환송된 지역구도 4곳으로, 최종 판결에 따라 재보선 지역에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여야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출마가 쇄도하는 점을 고려하면 재보선 규모는 10곳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던져야 한다.

당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려는 여야 유력 주자들은 대부분 지역구 현역의원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새누리당에서 중진 차출론이 제기된 정몽준 의원도 동작을이 지역구다.

이같이 7월 재보선이 '미니 총선' 규모로 커지게 되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하반기 정국을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수를 무너뜨리기 위해 박근혜 정부의 심판론을 다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신당과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에서는 정당의 명운을 건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 측에서도 신당 능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리서치 앤 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지방선거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재보궐선거에서 한석이나 두석이라도 의석을 가져갈 경우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재보선에 안철수 신당에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장선 전 의원이 포함된 부분이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의석 과반수를 지키기 위해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압승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지는 등의 큰 정치지형의 변동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배 본부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인데다 재보선 지역구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해 있다"면서 "재보선 규모가 미니총선에 가까울 정도로 크지만 선거 결과가 사실상 정국지형을 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대 홍성걸 교수는 "지금 현역의원 중에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지자체장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확실하지 않으면 나갈 가능성이 별로 많지 않다"면서 "예상만큼 (재보선) 판이 커질것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신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