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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떨어진 지역서 AI 추가신고 방역대 뚫렸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북 고창의 첫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 19㎞ 떨어진 지점에서 AI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됐고, 기존 발병지인 고창·부안 이외 지역인 전북 정읍의 한 농장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따라 방역당국이 AI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방역대가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고창군 해리면 소재 육용 오리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 됐다고 밝혔다. 16일 최초로 의심신고가 접수된 오리 농장에서 19㎞ 떨어진 지점이다.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18일 이후 3일만에 처음이고, 올 들어 네번째 AI 의심 신고다.

이번에 신고된 농장은 2차 발생(전북 부안) 농장주와 동일인이 운영하는 육용오리농장이다. 농식품부는 11일 부안농장과 이번 신고 농장간 사료차량이 오간 사실을 축산 차량 GPS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19일부터 농장에 대한 이동통제를 실시해 왔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농가의 신고로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서 현지 확인한 결과, 폐사 증가 등의 AI 의심 증상을 보임에 따라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 등 AI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AI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고, 23일 오후 고병원성 여부가 확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추가 신고건이 AI의 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전북 정읍 고부면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전북 부안의 AI 확진 농장을 중심으로 설정한 방역대 이내의 농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확진 농장은 4곳이고, AI 의심축이 발견돼 정밀 검사가 진행중인 농장은 6곳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현재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의 3단계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통제, 축사 소독 등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부안군 해리면은 방역대 외 지역에서 나온 첫 번째 사례인만큼 AI가 기존 고창·부안의 집중 예찰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AI 감염 확진 판정이 난 고창·부안 농가 주변을 집중예찰하던 중 선제적으로 AI감염 의심 농가를 확인했으며 시료를 채취해 AI감염여부를 정밀분석한 결과 한 곳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도 철새도래지 바로 옆 하천에서 오리 1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