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

#. 직장인 남성 김씨는 정수리 부분의 탈모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김씨의 증상에 대해 보통 앞머리가 빠지는 남성형 탈모가 아닌 전형적인 여성형 탈모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비전형적인 탈모 유형은 명확히 분류가 안돼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던 환자가 전체 40%에 달한다.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남성형 탈모의 치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이원수 교수는 21일 아시아 컨센서스위원회가 개발한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아시아 컨센서스위원회에는 이 교수를 포함해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탈모의 분류를 위해 'BASP 분류법'이 사용됐다. BASP 분류법은 이원수 교수 및 대한모발학회 소속 국내 12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연구로 개발한 탈모 분류법이다. 앞머리 선의 모양과 남아 있는 두정부의 모발 밀도를 기반으로 탈모의 진행 상태와 중증도에 따른 유형을 분류했다.

가이드라인은 이 분류법을 바탕으로 남성형 탈모의 전략적 치료 과정을 질환의 진행 단계별로 알고리즘화했다. 각 남성형 탈모 유형은 진행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누었고 단계별로 적합한 치료법 및 치료의 권장 정도에 따라 A에서 C등급을 제시했다.

또한 치료 및 관리 방법으로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및 국소 미녹시딜 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1차적으로 권고했다. 이원수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탈모 양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개발했다"고 개발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 가이드라인은 2013년 유럽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오는 5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모발연구학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