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에서 저신용자 고객들의 선택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구축 및 개선에 나서면서 새희망홀씨 등 서민 대출 상품 판매에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서민상품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달 은행권 공동의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중금리 상품 개발을 내달 추진할 계획이어서 저신용자 상품 판매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신한·우리·기업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구축·개선이 완료된다. 앞서 지난해 금융당국은 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금융공급을 위해 은행들에 신용등급 세분화 및 저신용자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을 운영 중이었던 신한·우리·기업은행의 경우 은행별 상황에 적합한 모형 개선을 완료했으며, 이외에 7개 은행이 추가로 모형을 구축하는 작업이 다음달에 완료된다"면서 "저신용자에 적합한 평가모형이 심사에 반영되면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 상품에서 저신용자 고객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은행들이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으로 7~8등급 저신용자들 중 우량고객을 일반 신용대출로 돌릴 수 있는 동시에, 대부업체로 갈 수 있는 저신용자 고객들을 제도권 대출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신용평가 모형을 저신용 고객 대출 심사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은행권 공동상품인 새희망홀씨와 더불어 개별 상품인 희망드림소액대출과 새희망드림대출에 각각 활용 중이다.
또 금융당국이 은행권 공동으로 연 10%대 금리의 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저신용 금융소외 계층의 자금 물꼬를 틔워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을 중심으로 은행권 공동으로 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소액 신용대출 상품 출시가 다음달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공동 상품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만약 출시가 불발되더라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새희망홀씨의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새희망홀씨에서 신용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전년(74%)보다 낮은 수준(72.4%)를 기록함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목표치 달성을 못하거나 저신용·저소득자 대출 비중이 낮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매월 목표액 달성과 서민대출 비중에 대해 확인하는 등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판매에 대한 관리·감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또 햇살론 보증비율이 지난해 95%에서 올해 5%포인트 인하되면서 제2금융권을 찾았던 저신용자들이 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