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은 학계에서 '고용보험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각종 세미나나 학술모임에 단골로 초빙받는 유명학자다.
고용보험이란 용어나 개념도 희미했던 1980년대 초반.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노동부가 실업보험제도 도입을 요청했을 때, 실업급여 중심의 실업보험보다는 실업 예방과 취업 촉진을 위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과 연계한 '고용보험'으로 하자고 제안해 우리나라에 '고용보험'이라는 이름이 사용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90년대 초에는 고용보험 제도 도입에 반대하던 경영계와 경제부처를 설득해 고용보험 제도의 도입을 관철시켰고, 고용보험 제도를 설계하기도 했다.
유 원장이 공직에 입문한 뒤 초년병 시절 겪은 공공고용서비스 업무와의 인연은 10년간의 경제관료 생활을 거쳐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본격화된다.
이후 귀국한 그는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장 등 평생의 과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 원장은 각종 정부 내 활동에도 의욕을 보이며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위원, 고용보험평가위원회 위원장,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개각 때마다 고용노동부 장관 입각설이 회자되곤 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 원장이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라는 것도 항상 따라 붙는 꼬리표이다. 지난 정권에 이어 박근혜정부에 이르기까지 행시 동기 248명 중 차관급 이상을 40명 넘게 배출한 '명문 기수'이기 때문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청와대에선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이 등이 모두 유 원장과 동기다.
김성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