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잇몸 속의 사랑니를 그냥 두면 위험할 수 있다.
물혹이 생겨 턱뼈가 녹아 부러지거나 심하면 신경 손상과 안면비대칭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17일 "잇몸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의 머리 부위 염증이 반복되면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물혹으로 발전해 물이 차면서 커지게 된다"며 "물혹이 커지면 턱뼈를 녹이게 되고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랑니는 턱뼈가 작아진 현대인들의 구강 공간 부족으로 대부분 비뚫게 나거나 아예 턱뼈 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고에 따르면 완전히 잇몸뼈 안에 묻혀 있는 매복 사랑니의 약 3~23% 정도에서 물혹이나 종양 등 골치 아픈 합병증이 발생된다.
문제는 사랑니 물혹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물혹이 자라서 턱뼈를 녹이면 인접한 어금니가 흔들리게 되고, 턱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물혹이 턱뼈 안의 신경을 압박할 정도가 되면 심한 통증이나 마취가 된 듯한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하면 턱뼈가 물혹에 의해 부풀어 올라 외관상 얼굴 모양에 변형이 와서 안면비대칭까지 올 수 있다.
일단 물혹이 발생하면 원인을 제공한 사랑니와 물혹을 제거해야 한다.
사랑니와 물혹을 동시에 제거해야 하는 경우 신경과 남은 턱뼈를 보존하면서 수술을 진행하여야 하므로 수술의 범위가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사랑니에 이상이 없어도 가까운 치과에서 검진으로 조기발견을 해야 한다.
명훈 교수는 "사랑니와 물혹은 일반 치과에서 X-레이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며 "사랑니가 없다고 자가진단을 해서는 안되며 평소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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