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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소 INSA “핵 비확산 인프라 수출기지 될 것”

19일 개소 INSA “핵 비확산 인프라 수출기지 될 것”
INSA 본원

【대전=박지현 기자】 19일 대전시 방현동에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가 개소한다.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때 핵안보 교육훈련을 위한 국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한 공약의 열매다. 2012년 우리 정부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즈음 기공식과 함께 올해까지 국제사회에 국제핵안보센터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제 오는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준공식이 개최된다.

준공식을 1주일 앞둔 지난 12일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를 찾았다. 아직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다소 썰렁했지만 개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4만4329㎡의 땅에 총 351억원을 들여 연면적 4957㎡, 5층 규모의 교육시설과 2만3140㎡의 외부실험시설을 갖춘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의 규모는 일본에 있는 동일한 역할의 시설보다 4배나 더 크다.

이번 핵안보교육훈련센터의 건립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아시아권에서 선진국 수준의 핵안보 교육과 연구가 동시에 가능한 유일한 교육훈련센터를 갖춘 나라가 됐다.

대강당과 강의실 등 교육시설을 갖춘 본원 건물에서는 향후 핵안보 교육을 위한 실내 이론 수업이 이루어지고 상황실에서는 외부실험시설 통제 및 컨트롤 타워에서 핵안보 통제 관리자 교육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방문한 날 상황실에서는 외부실험시설과의 통신 여부를 살펴보는 모의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최영명 원장은 "외부 실험시설에 달린 24개 카메라와 60개의 탐지기가 이곳 상황실과 연결돼 내부에서 외부의 위험을 바로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원을 살펴본 후 외부실험시설로 향했다. 외부실험시설은 △공항만 방사선 검색 및 출입통제 시스템 △상용 물리적방호 설비 시스템 △선진 물리적방호 설비 시스템 △침입 시뮬레이션 및 파괴시험 시스템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제1구역인 공항만 방사선 검색 및 출입통제 시스템은 차량이나 선박 컨테이너 내부의 핵물질 및 방사성 물질을 검색하는 곳으로, 국가 주요 시설 등을 통과하는 차량의 경우 하부를 스캔하는 등 최신기술로 의심구조물을 탐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2개의 막대 형태로 된 디텍터를 이용해 차량과 컨테이너가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내부 방사성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제2구역인 상용 물리적방소 설비 시스템은 현재 원전이나 군사시설 등 국가보안시설 등에 사용되고 있는 각종 센서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특히 원자력 시설의 방호를 담당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 훈련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이어 제3구역인 선진 물리적방호 설비 시스템은 향후 방호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는 최신 기기의 사전 테스트를 하는 곳으로 연구자들이 열화상카메라와 추적카메라의 성능을 시험하고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마지막 제4구역에서는 외부의 적이 침입하는 테러상황을 가정해 관련 기기를 테스트하고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침입 시뮬레이션 및 파괴시험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최영명 원장은 "핵안보교육훈련센터의 건립은 우리가 핵을 무기나 전쟁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국제사회에 비핵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언과 같다"며 "다음 달 10일부터 11개 개도국에서 온 36명의 핵안보 시설 관계자들을 초청해 1주일간 교육을 시작하면서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지금껏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로 국부를 창출했다면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는 핵비확산 인프라를 수출하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