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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중진 “통일 초당적 협의체 설치”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통일 문제 등 미래 국가적 어젠다를 논의할 초당적 협력기구 설치에 앞장설 전망이다. 특히 향후 통일헌법을 준비하기 위해서 개헌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여야 중진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개헌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중진 의원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모여 오찬회동을 했다.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하는 정국을 중진들이 앞장서 풀어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회동한 뒤 이날이 두번째 만남이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가운데 통일문제와 통일헌법 등 '통일'이 키워드로 부상했으며 이와 관련된 개헌 논의도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통일을 포함해 더 나은 헌법을 모색하기 위해 중진들이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많이 나온 얘기가 개헌 얘기"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도 "통일헌법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됐다"면서 "국회에서 만들어 대화를 활발히 갖는 그런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통일 헌법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초당적인 협의체 설립에 대해서도 여야 중진 간 의견이 일치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논의하는 위원회나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미래비전에는 복지나 통일준비 및 통일헌법, 권력구조 문제를 포함한 헌법 문제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구체적 기구에 대해서는 "당 대표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중진들이 많이 참여하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어느 나라나 어려운 문제는 중진이 밑그림도 그리고 타결도 한다. 이렇게 해나감으로써 우리 정치가 풀려나가는 것"이라면서 "이 모임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모임"이라고 자평했다.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