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에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한·러간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인천공항과 인천항 유입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시는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해 오던 바랴크호 깃발을 지난 2010년 러시아에 대여해 해군중앙군사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러시아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바랴크호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 해군과 싸우다 자폭한 러시아 군함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일본에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 자폭한 이 함정을 민족의 자존심으로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 지자체장으로는 최초로 송영길 인천시장을 크렘린궁으로 공식 초청했으며, 인천시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연안부두에 있는 러시아 광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도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됐다.
러시아 특화거리는 중구 우현로 39번길 신한은행∼신포김내과의원 간 250m 구간에 폭 7m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러시아 특화거리를 오는 4월 기반공사를 착공해 2016년 말 완료키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12억5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연차별로 국·시·구비를 확보해 투입키로 했다.
인천시는 보도정비와 상징조형물 및 조명을 설치하고 특화거리 내 건물외벽을 러시아풍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여기에 구 소련계와 동남아 등 다문화 음식거리 및 야시장을 운영해 러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특히 연안부두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과 차이나타운을 연계, 관광벨트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인천시는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오는 3월부터 국토부의 '도시활력 증진지역 개발사업'을 비롯 중기청 등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신청해 국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인천시를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93만7517명이었으며 이중 러시아 관광객은 1.85% 수준인 1만736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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