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콩류,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의 유방암 위험 낮춰

콩이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2271명을 대상으로 주로 섭취하는 103개 음식 품목의 12개월간 섭취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는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정도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