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소년 등에서 나타나는 정신질환 중 하나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아이들에게 복용시킬 때는 아이의 성장 또는 행동 변화 등을 고려해 복용량이나 시간의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ADHD 치료제를 공부잘하는 약으로 오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ADHD 증세가 없을 경우 절대 복용하면 안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ADHD 치료제를 일반인이 바르게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안전사용매뉴얼'을 발간·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사용 매뉴얼은 정신과 질환인 ADHD에 대한 편견 및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등으로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고 복용하는 사례 등이 있어 ADHD 치료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ADHD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으로 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주의력부족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다. ADHD 진단은 전문의가 전반적인 성장 발달 및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후 결정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 후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일차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만성질환의 특성상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ADHD 치료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등 3개 성분 30개 제품이 있다. ADHD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복용량이나 시간의 조절이 필요하고. 아이의 행동 변화나 부작용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ADHD 치료제 복용 후 혈압 등이 상승해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는 경우와 자살 시도, 환각, 공격적 행동 등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시야가 혼탁해지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ADHD 치료제는 증세가 없는 경우에는 절대로 복용하면 안된다.
정상적인 아이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의 정신과적 증상 뿐 아니라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안전사용매뉴얼을 통해 일반인의 ADHD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료제의 올바른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DHD 치료제가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잘못된 오해라고 강조하고 오·남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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