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FATF) 의장국에 올랐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IFRS 감독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선임돼 이사를 역임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 파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본부에서 개최된 FATF 총회에서 신제윤 위원장(사진)이 제27기 의장에 선임됐다고 11일 밝혔다. FATF는 유엔 협약과 유엔 안보리 결의 관련 금융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자금세탁방지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다.
그동안 FATF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이 의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이번 의장국 선임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다.
신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직 유지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2015년 7월부터 1년간 의장 임무를 수행하고, 임기 개시 직전 1년 동안 부의장(국) 업무를 수행한다. 의장국은 총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논의를 주도하며 대외적으로 FATF를 대표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8일 열린 IFRS 감독이사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영구 상임이사국에 선임됐다. 중국, 인도,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보다 먼 진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 위원장이 이사가 됐다.
2009년 2월 설립된 IFRS 감독이사회는 IFRS 재단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등 운영과 의사 결정을 총괄하는 국제회계 관련 최상위 의결기구다.
IFRS 감독이사회는 미국·호주·EU·일본·말레이시아 등 5개국으로 상임이사국이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브라질과 함께 우리나라를 추가 선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거둔 자금세탁방지, 회계 분야 정책 성과와 한국의 높아진 국가위상 등이 반영된 결과이다"면서 "한국의 국격과 이미지 제고 효과와 함께 미국·유럽 선진국 중심의 금융 분야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규칙 제정자(rule setter)로서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문에 뒤늦게 의장국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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