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월가 투자은행(IB)들의 고정수입(채권형 투자·fixed income) 매출이 급감, 이들 은행 전체의 1·4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 및 JP모간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이번 1·4분기 고정수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여기에 다른 은행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하향될 것으로 예상, 일부에선 이들 은행권에서 추가 감원이 잇따를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월가 금융사들의 부진한 실적은 채권 및 외환, 상품 거래 등 고정수입 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결과로 풀이됐다. 특히 고정수입 부문 가운데에서도 채권형 투자는 그동안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통했으나 올들어선 매출이 25% 가량 급감, 올 1·4분기엔 지난 200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씨티그룹 및 JP모간체이스는 각각 1·4분기 고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다른 은행들은 비공개로 관련 매출 감소폭이 25%가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 및 크레디트스위스의 추산에 따르면 씨티그룹 및 JP모간체이스 등을 비롯, 올 1·4분기 월가 주요 투자 은행 10곳의 총매출은 총 248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급반등했던 지난 2009년 1·4분기에 비해 40%나 적을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이 기간 골드만삭스의 관련 매출이 2005년 이후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간체이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2008년 각각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를 인수한 이후 가장 적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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