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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형 무인항공기 상업적 이용 공방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에서 소형 무인 항공기(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드론을 규제할 법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드론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 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측은 홍보 촬영을 위해 드론을 가동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날부터 이 드론을 사용할 수 없다고 구단측에 통보했다.

FAA는 현재 석유 회사의 남극 지역 비행을 제외한 상업목적의 드론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FAA가 상업용 드론에 대한 명확한 법률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상업용 드론의 사용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맨해튼 할렘지역에서 가스폭발로 인한 건물 붕괴 사고 발생 당시에도 드론을 사용한 일부 언론사들의 사진촬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드론 업계에서는 "미국의 드론 사용이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며 "미국이 드론 기술과 관련, 타국가들에 비해 이미 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야마하 모터사의 RMAX 헬리콥터 드론이 농약의 공중살포를 위해 20년 전부터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영국에서도 드론은 부동산 업계와 에너지 회사들에 의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정부 공문 택배 서비스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 드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드론 업계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또 20년을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미 FAA의 드론 분야 담당자인 짐 윌리엄스는 "미국은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항공편수가 많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드론에 대한 법규를 마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드론을 그냥 띄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공공의 안전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