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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액 한달 새 12%↑‥지방기업 부도율 2배 증가 탓

지난달 어음부도액이 두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일부 지방 소재 기업의 부도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어음과 수표 가운데 부도처리된 금액은 5410억원으로, 전월(4850억원)에 비해 12%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연말 효과 등으로 2000억원이나 늘었던 어음부도액은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자본시장팀 관계자는 "지난달 경기, 충남 등 지방 부도업체들의 어음부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이 전체 부도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부도율은 0.1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0.35%로 전월(0.17%)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어음부도율은 0.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연중 평균 부도율(0.14%)을 웃돌았다.

지난 1월 크게 늘었던 STX·동양그룹 소속 기업의 부도금액은 지난달에도 25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68개로 전월(888개)보다 20개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5개씩, 서비스업에서 13개 감소했다.

지난달 신설법인은 6636개로 전월(6930개) 대비 294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122.9배로 전월(100.4배)보다 상승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