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다 2011년 경북 영주로 귀농한 33세 박재진씨(가명). 박씨는 태풍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사과를 오픈마켓에서 판매해 지난해 1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2009년 전남 해남으로 내려간 38세 이상민씨(가명)도 고구마 유명산지의 장점을 살려 온라인을 통해 고구마 모종을 판매, 지난해 8000만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귀농·귀촌가구가 3만가구를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0대의 젊은 층 이동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귀농·귀촌가구는 3만2424가구, 인원은 5만62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2만7008가구(4만7322명)에 비해 20% 늘어난 규모다.
귀촌은 도시에서 읍·면 등 농어촌으로 이사간 경우를, 귀농은 이 가운데 농업인으로 등록한 경우를 각각 말한다. 회사원이나 교사 등 별도 직업이 있으면 귀촌에 포함되지 않는다.
귀농·귀촌가구는 2001년 당시 880가구이던 것이 2010년 4067가구로 늘었고 2011년 1만503가구로 점차 증가 추세다.
그중에서도 박씨, 이씨와 같이 40대가 안 되는 젊은 층이 도시를 떠나 농업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40대 이하 귀농·귀촌은 2010년 1841가구에서 4416가구(2011년)→1만729가구(2012년)→1만2318가구(2013년)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골로 내려간 젊은이들이 생산·가공·체험을 연계한 6차 산업과 지역발전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오경태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농촌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젊은 귀농.귀촌인이 농업.농촌 후계 인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류별로는 귀촌가구가 지난해 2만1501가구(3만7442명)로 전년보다 1.4배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50대가 6131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했고 40대도 22.1%로 많았다. 실제 농사를 짓는 귀농가구도 1만923가구로 집계돼 매년 1만가구 이상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귀촌의 경우 경기(8499가구), 충북(4046가구), 강원(2846가구), 전북(1782가구) 등이 많았고 귀농은 경북(2087가구), 전남(1825가구), 경남(1211가구)순으로 집계됐다. 귀농가구의 평균경작 면적은 0.46㏊로 집계됐으며 주요 재배 작물은 채소, 과수, 특용, 두류, 논벼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도시민 유치와 성공적인 농촌정착을 위해 귀농 귀촌인의 6차 산업(체험마을 등 1.2.3차 산업이 융합된 산업) 창업을 지원하고 이들을 6차산업 활성화의 주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귀농 귀촌인이 활용할 수 있는 농산업인턴제의 인원을 확대하고 현재 39세 미만인 연령 제한을 49세로 완화하고, 전국 158개 도농인력지원센터를 통해 귀농귀촌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귀농 선배, 농업 마이스터 등을 1대 1 멘토로 지정해 귀농인의 정착을 돕고 현재 수원에 있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도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교육비를 지원하는 귀농귀촌교육 인원을 지난해 1925명에서 올해는 2400명으로 확대하고 전국에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8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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