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와 독일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독일 경제사절단이 사상 최고인 10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사상 최대의 경제사절단을 구성, 독일의 최대 강점중 하나인 히든챔피온(유망 중소기업)과의 교류 확대 및 공동 사업 참여 등의 경제적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히든챔피온과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히든챔피온 포럼'도 개최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우 선 경제협력분야에선 독일 기업을 통한 한국의 투자 확대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양국간 기업 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 기술연구, 인력교류, 산학간 비즈니스협력모델 공유 등을 위한 다양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조원동 경제수석이 전했다.
독일 방문에는 1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며 이중 71명은 중소기업인으로 구성됐다. 주로 독일의 히든챔피언(유망 중소기업)과 우리 중소기업간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독 히든챔피언 포럼'을 개최, 우리 중소기업이 독일내 히든챔피온 기업들의 기술적 성장 노하우 등을 배우고 공동 사업 참여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중소기업인이 꿈구는 것이 히든챔피온 아닌가.독일은 히든챔피온들의 꿈의 무대"라며 '히든챔피온 포럼'을 통해 투자유치, 호혜적 동반자 관계 구축, 사업 참여 기회 모색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동안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중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정세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6자회담 재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 국빈방문한 이후 부녀 대통령이 대를 이어 국빈방문을 하게 될 독일 순방 기간중에는 통일 과정 및 통일 비용 최소화 등 독일의 통일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구체화시킬 별도의 통일 구상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3차 정상회의에선 전세계 핵테러 위협 감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그간 이뤄온 성과를 점검하고 핵안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4일 개회되며 박 대통령은 개회식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으로서 현 의장국인 네덜란드 총리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아래서 국제 핵안보체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개회식에서의 선도 연설은 핵테러 방지와 같은 글로벌 안보현안에 있어 우리나라의 주도적 기여와 역할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개소, 신 저농축우라늄 핵연료 개발 협력사업 등 우리가 2012년 서울 정상회의 이후 달성한 주요 성과와 공약들을 발표함으로써 비확산 분야 모범국이자 핵안보 주도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와 유엔간 주요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이어 요아힘 빌헬름 가욱 독일 대통령 초청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독일을 국빈 방문한다.
1883년 수교 이래 130여년에 걸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확인하고 양국간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통일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실현시킬 구체화된 통일준비 로드맵을 짜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통일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하는 데 이어 겐셔 전 서독외교장관, 쇼일블레 전 서독 내무장관 등 독일 통일과 통합의 주역들을 접견, 독일의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 동독지역인 드레스덴 시를 방문, 과거 폐해를 딛고 현재 경제중심지로 도약하는 과정을 배우고 문화융성을 위한 교류 확대도 추진한다.
특히 드레스덴공대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새롭고 구체적인 '통일구상'이 나올지 주목된다. 연설에선 독일 통일과정에 대한 과거 동·서독간 노력을 위로하고 통일 이후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독일의 사례를 거울삼아 '통일대박론'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28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동포간담회에서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출신 동포를 접견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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