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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미래 성장동력, 현장을 가다] (1) 주안=로봇·뷰티, 부평=IT기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변신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 현장을 가다] (1) 주안=로봇·뷰티, 부평=IT기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변신
인천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은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노후 산업단지의 재구조화·특성화를 통한 첨단산업 유치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시는 이 가운데 남구 주안동과 부평구 청천동 등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주안국가산업단지와 부평산업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연내 착공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안·부평산업단지 전경.

인천시가 지난 4년여의 대대적인 사업 및 조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중심도시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속에 인천의 역동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3일 인천시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은 크게 기존 산업단지를 첨단의 산업 클러스터로 리모델링하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인천시는 물론 국가의 백년대계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인 완성, 아시아권 및 세계의 물류·관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인천항의 구조개선 및 확장, 운영 효율화 등이 꼽힌다. 파이낸셜뉴스는 인천을 세계 속의 도시 반열에 올려놓을 역동적인 현장을 둘러봤다.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는 기존 노후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에서 시작된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곳이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주안·부평 국가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구조고도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안산단은 소비재 기반의 라이프앤뷰티융복합센터,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와 연계한 지능형로봇 융복합센터, 인쇄회로기판(PCB) 특성화센터 등 첨단 특성화단지를 구축해 제2의 구로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다. 또 부평국가산단은 스마트용품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기반 첨단산업단지로 새 옷을 갈아입는다.

■2016년까지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

주안.부평산단은 1960년대 후반 수출 진흥을 위해 각각 117만6829㎡와 60만9361㎡ 규모로 조성됐다. 남구 주안동과 부평구 청천동, 서구 가좌동, 부평구 십정동 등 인천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주안.부평산단 입주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00개 업체로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인력은 약 2만5000명으로 총생산액은 약 5조9000억원, 수출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주안.부평산단은 도심 팽창으로 공장용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모여 있던 동종 업체도 뿔뿔이 흩어지고 시설도 노후화됐다.

게다가 공단 내 업체 과밀화 현상으로 공단 도로마다 불법주차로 가득 차고, 근로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공공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구조고도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인천시는 주안.부평산단을 깨끗한 아파트형 단지로 조성하고 여기에다 각종 지원시설과 공공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춰 '제2 구로디지털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주안산단에 서구 등 구도심지역에 흩어져 있는 PCB 업체를 내년 상반기까지 주안단지로 이전해 클러스터화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지역 PCB 업체는 모두 287개사로 이 중 42.5%인 122개사가 서구 구도심에 밀집해 있다. 이들 PCB 업체는 조업환경 악화와 신.증설 규제 등으로 타지역으로 이전 수요가 높다.

■주안산단에 PCB 등 특성화단지

인천시는 주안산단 9917㎡ 부지에 연면적 3만4711㎡, 지상 8층 규모로 PCB 특성화센터를 건립하고 이곳에 지역 PCB 업체를 이전시킬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1월 지역 PCB 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주안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는 이달 중 민간대행 사업자를 공모하고 오는 6월까지 건축설계와 인허가를 완료해 올 하반기 PCB 특성화센터를 착공 및 분양할 계획이다.

주안산단에는 또 뷰티산업과 생활소비재산업을 한곳에 모아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고도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2016년까지 '라이프앤뷰티 융복합센터'를 건립해 화장품업체와 이.미용업체, 샴푸, 의료기기, 주방, 가전, 비데, 생활잡화 등을 생산하는 생활소비재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인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5개 화장품 업체(전국 17%)가 있고 이미용업체 4428개와 60여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이프앤뷰티 융복합센터는 6028㎡ 부지에 연면적 2만1087㎡,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인천시는 지역 뷰티업체 중 50개 업체를 비롯, 생활소비재 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사업대상 부지 소유자인 ㈜대림통상과 직접투자 또는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공동사업은 토지 소유주가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건축 후 토지 지분에 해당하는 건축물을 취득 및 사용하는 투자방식이다.

주안산단에는 이 밖에도 첨단업종, IT산업 중심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미래유망산업인 로봇산업의 클러스터화가 추진된다.

인천시는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로봇랜드(R&D·테마파크)와 연계해 근거리에 위치한 주안산단의 생산 배후기지화를 통해 지역 로봇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 5463.3㎡ 부지에 연면적 1만3465㎡의 8층 규모 지능형로봇 융복합센터와 연면적 2429.8㎡의 3층 규모 로봇성능실험센터 등을 건립한다.

인천시는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유의 유휴부지를 산업시설구역으로 용도변경 후 사업시행자인 ㈜엔티렉스를 통해 매입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유치는 주안산단 로봇산업 선도기업인 엔티렉스의 협력회사 및 청라 로봇랜드 입주사(R&D)의 생산시설을 중점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주안산단을 관통하는 유신천은 복개돼 주차장과 휴게시설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공단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고 역세권 단절구간을 해소키로 했다. 복개구간 길이는 450m, 폭은 18.6m다.

주안산단 중심부에 2016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나 역세권에 유신천이 위치해 통행이 단절돼 역 이용에 불편이 예상됐다.

인천시는 유신천 복개사업을 역세권 중심으로 추진되는 주안산단 전체 구조고도화 사업의 핵심사업으로 판단하고 이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부평산단엔 스마트용품 클러스트 조성

부평산단에는 스마트용품 클러스터와 종합 복지타운 성격의 하이스퀘어가 조성된다. 인천시는 부평구를 비롯해 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등 휴대폰 관련 기업을 이곳으로 모아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1만387㎡의 부지에 근로자 복지타운과 직업체험 테마파크,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하이스퀘어를 건립해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카페, 학원, 병원, 문화센터, 음식점 등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인천시는 주안.부평산단 첨단산업 클러스터화 진행 시 공동 폐수처리시설과 연구개발(R&D)·편의시설 등을 함께 건립하고 기술 상용화,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시는 중소기업지원자금에서 연 3%의 저리로 입주자금을 지원하고 건물 연면적의 20% 범위 내에서 각종 편의시설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재정상황을 감안, 시범사업을 수행할 사업시행자로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민간자본을 최대한 많이 유치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다음 달 중 주안.부평산단 구조고도화사업 용역을 발주하고 오는 9월 정부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주안.부평산단을 시작으로 남동국가산단과 서부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