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일한 한국전기연구원(KERI) 중전기기 시험설비가 30년 만에 두 배로 커진다.
한국전기연구원은 1일 경남 창원 본원에서 '4000㎹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강세창 전기산업진흥회장, 기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원 측에 따르면 오랫동안 국내 중전기기 산업계의 숙원이던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에는 국고 등 1600억원이 투입된다.
향후 증설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4000㎹A 용량과 더해 전체 용량은 세계 3위 수준인 8000㎹A로 늘어난다.
8000㎹A의 용량은 원자력 발전소 8기 용량의 설비를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규모다.
대전력시험설비는 고전압.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려 모의시험을 함으로써 전력 계통에 들어가는 전력기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설비다.
국내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만 이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82년에 설치된 기존 설비는 30년 수명연한을 이미 넘겨 노후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고장과 가동중단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1기를 100여개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물량이 적체되는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전기연구원의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모든 시험을 해결할 수 있어 외국 시험소에 대용량 중전기기를 보내 시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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