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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시즌 개막.. 미니밴 시장 완성차 vs 수입차 대격돌

나들이 시즌 개막.. 미니밴 시장 완성차 vs 수입차 대격돌

나들이 시즌이 본격 개막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캠핑인구 급증으로 규모가 큰 차량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특히 다목적차량(MPV)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득세했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발빠르게 감지해 미니밴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국내 완성차는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등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매일 30대 이상 팔린 '토종'의 위력

2011년 출시한 쉐보레 올란도는 SUV와 승용차, 미니밴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다. '액티브 라이프 차량(ALV)'이라는 별칭처럼 아웃도어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7월 2014년형을 출시하기 직전까지 월 1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8월부터 12월까지는 5개월 연속 월 1500대를 판매했다. 비수기인 지난 1월과 2월 역시 월 평균 1300대를 팔았다.

최대 탑승인원은 7명이며 가격은 2000만원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8등급으로 분류된다. 4인 가족이 탑승했을 때 최대 1594L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1열부터 3열까지의 좌석을 극장식으로 설계해 모든 탑승인원이 차량 전방을 볼수 있다. 동급 최초로 장착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과 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 차별화된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캠퍼패키지에는 루프 유틸리티 바가 장착돼 루프 박스, 루프 캐리어, 스키 캐리어 등 다양한 형태의 야외활동 장비를 손쉽고 효율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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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탑재할 수 있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획 단계부터 다목적 레저차량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2월 출시 후 월평균 900대 이상 팔리며 최고 실적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한 효자 모델이다.

차종에 따라 9명 혹은 11명까지 탑승 가능해 2~3가족이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으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눈길과 빗길, 오프로드 주행도 원활하다. 2열 도어는 스윙형으로 제작돼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 안전하며 고급 세단 체어맨 W와 동일한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이 탁월하다. 코란도 투리스모에 편의성을 강화한 투리스모 샤토는 실내 공간이 더욱 넓고 국내 최대 22형 초고화질(풀HD) 모니터를 장착했다. 아울러 다용도 냉온장고와 커튼, 원목 행거 등도 구비돼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수입 미니밴 美·日·佛 '삼국지 '

럭셔리 미니밴을 표방하는 뉴 그랜드 보이저는 장시간의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실내공간 구성에 공을 들였다. 애초에 비즈니스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차량 내부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휴가를 떠나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바쁜 직장인이라면 최상의 선택인 셈이다.

2열과 3열 천장에 탑재된 블루레이 듀얼 9형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에 노트북 컴퓨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이동 중에도 자료를 볼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뒤편에 위치한 플립 트레이 테이블은 모바일 오피스로서의 기능을 부각시킨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트렁크 외에도 2열 바닥에 대형 수납공간이 있어 여행용 캐리어 등을 실을 수 있다.

혼다의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는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한 패밀리카다.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미니밴 최초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 이덕에 지난해에는 북미에서 미니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 뉴 오딧세이에는 사각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저하를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TPMS 기능',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HID 헤드램프' 등 다양한 안전성능이 추가됐다. 새롭게 장착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온가족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고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이 늘어나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시트로앵이 연간 1000대 판매를 자신한 그랜드 C4 피카소는 MPV에 속하면서도 올 뉴 오딧세이와 그랜드보이저 등 미니밴을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최대 7명이나 탑승할 수 있는데도 차체가 작아 여성 운전자도 부담없이 몰 수 있고 주차가 쉽다. 유선형 디자인으로 미니밴 특유의 거친 느낌을 덜어냈으며 통유리 글라스 루프 덕에 개방감이 뛰어나 장시간 운행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