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김장욱기자】"올해 대구국제공항(이하 대구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잇따라 신규 취항함에따라 대구공항 활성화에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공항공사 최초의 여성 지사장으로 지난 1월부터 중책을 맡고 있는 이미애 대구지사장을 만나봤다.
■대구공항 활성화 계기
"대구공항 활성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간 운항통제시간(커퓨타임, 군사공항 비행 금지시간대)의 축소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 이 지사장은 "김포공항은 물론 대다수 군사 공항의 커퓨타임이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데 비해 대구공항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다. 1시간 차이지만 항공노선의 경우 커다란 제약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항 스케줄이 자칫 어긋나면 비행기가 운항시간보다 지상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게 된다"며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확충이 어려운 점도 커퓨타임가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중국인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를 대구시와 상의, 대구공항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중국인 제주관광에 한해 무비자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데 환승관광 공항으로 지정되면 그 지역에서도 72시간 체류가 허용된다. 이에 대해 이 지사장은 "인천과 김포공항에 이어 최근 양양·청주·무안공항까지 환승관광 공항으로 지정됐다"며 "대구도 여행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여행객을 잡으려면 하루빨리 환승관광 공항 지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확충 위해 매진
현재 대구공항 국제선 정기노선은 상하이(상해), 베이징(북경), 선양(심양) 등 중국 노선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공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대구경북지역 국제 항공수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특화노선인 홍콩, 동남아 노선을 전략적 타깃으로 설정, 전세기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 중국, 태국 등 7개국 15개 노선에 국제선 부정기를 운항시켰고, LCC 2개사를 유치하는 쾌거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티웨이항공의 대구∼제주 노선을 기점으로 오는 7월 제주항공 역시 제주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외 티웨이가 중국의 장자제(장가계), 구이린(계림), 옌지(연길)에 주 12편, 제주항공이 방콕 주 4편과 중국에 각각 취항할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소비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저비용 항공노선 확대도 중요하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운영 원가를 근본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저비용 항공사에 대해 착륙료, 주기료, 조명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를 3년간 감면해주고, 국제선을 이용하는 대구공항 이용객에게는 4일간 주차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제선 도착장을 상당 부분 확장했으며, 올해도 26억원을 들여 LCC 취항에 대비한 '체크 인 카운터'와 필요시설 증설 공사도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취항이 확정된 중국과 방콕 노선 외에도 더 다양한 노선이 신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장은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대구공항의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505억원에 달한다"며 "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구에서는 B747 여객기가 매일 운항하면 약 300개의 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되고, 국제선 승객 100만명당 1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 만큼 공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공항의 만성적자는 반드시 줄여야 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공기업인 만큼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항공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대구공항을 글로벌 공항으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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