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탑승객 구조 활동의 관건은 '탐색줄' 연결이다.
여객선의 머리와 꼬리를 잇는 줄을 말하는데 이 줄이 있어야 잠수부들이 배안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부들은 여러 차례 탐색줄 연결을 시도했지만 사고 현장의 파도가 굉장히 강하고 수중 시야가 수십㎝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줄이 연결돼야 선체 진입로가 확보된다. 이 때부터 잠수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배 설계도를 바탕으로 선실을 일일히 확인할 계획이다.
구조 활동을 벌이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없는 정조시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조시간인 오전 7시, 낮 12시 45분, 저녁 7시 전후에 잠수부들이 집중적으로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위로 드러난 선체에서 생존자로 부터 신호가 올 경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피거나 배를 위에서 뚫고 들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구조팀들이 선체를 망치로 두들기는 등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고, 구멍을 내면 공기가 빠지면서 배가 급격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안도 함께 진행되고 있지만 선체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민·관·군 잠수부는 555명에 이른다.
실종자 구조작업과 함께 선체 인양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된다.
18일 오전 선박 인양을 위한 2000~3000t급 크레인 3척이 현장에 도착하면 인양 작업이 착수된다. 하지만 세월호를 인양하는데는 한 달에서 두 달 가량 걸릴 것으로 해당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침몰 해역의 조류 속도가 강하고, 세월호가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중 최대 규모(6825t)로 인양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내 화물·자동차 무게와 선박 내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중량이 1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000t급 크레인 4척 이상이 균등한 힘으로 세월호를 들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인양 작업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침몰 지점의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점도 인양작업에 커다란 난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천안함 사건 땐 함미 인양이 사건 발생 21일만에, 함수 인양이 30일만에 성공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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