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컨버터블 스포츠카 'F-Type'은 최고 속도 시속 275㎞, 최대토크 46.9㎏·m의 뛰어난 고속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아메리카 대륙이란 정글의 절대강자는 바로 재규어다. 도로 위 절대강자를 꼽자면 재규어 컨버터블 스포츠카인 'F-TYPE'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F-TYPE'은 재규어의 슬로건인 '뷰티풀 패스트 카(Beautiful Fast Car·아름답고 빠른 차)'를 그대로 옮긴 차다.
고급스러운 영국차의 이미지를 살려 기품 있는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고속 주행 땐 재규어가 정글에서 뛰는 것과 같은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시승한 모델은 3.0L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F-TYPE S'. 최고 380마력에 최대토크 46.9㎏.m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록한다.
운전석에 앉자 스포츠카답게 단단한 버킷시트가 온몸을 감쌌다. 시동을 걸자 금방이라도 뛰쳐나가려는 듯 '그르렁~' 영화 속 레이싱카의 소리가 났다. 그 엔진 사운드는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입에서는 탄성이 나오게 한다. 액셀을 밟자 엔진은 '쿵쾅쾅'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빨리 가속하는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이 차는 정지한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속도계는 금세 시속 170㎞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75㎞인데, 마음만 먹으면 20초 안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일반도로인 만큼 이를 테스트해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여기에다 깊은 코너도 날카롭게 '휙 돌아가는' 몸놀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코너 주행 시 차체가 쏠리는 상황에서도 버킷시트가 몸을 감싸 안정감을 줬다.
주행 중에는 딱히 단점을 꼽기가 힘든 차다. 굳이 따지자면 L당 8.7㎞밖에 안 되는 연비와 비좁은 수납공간을 들 수 있다. 뒷좌석이 없어 마땅히 짐을 실을 공간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또 인상 깊은 점은 컨버터블인 만큼 지붕을 열면 요트에서 달리는 기분이다. 지붕을 닫으면 지붕 뒷선이 가파르게 떨어져 시크한 매력을 낸다. 지붕을 열고 닫는 데 12초 걸렸다. 일반적인 컨버터블 차량의 개폐시간이 20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것이다.
여기에 시속 50㎞ 이하 주행 중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F-TYPE'의 드라이빙 체험을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재규어가 정글의 절대강자인 만큼 'F-TYPE' 역시 도로 위 절대강자로 꼽힌다는 사실은 분명 맞아 보인다. 가격은 △'F-TYPE' 1억400만원 △'F-TYPE S' 1억2000만원 △'F-TYPE V8 S' 1억6000만원이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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