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한·미 정상회담 막말 비난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27일 "북남관계에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면서 저속한 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노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박 대통령에 대해 '철부지 계집애' '사대매국노' '기둥서방' '기생화냥년' 등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까지 언급하는 등 원색적으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성명은 "박근혜는 이번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 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하고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박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발언에 대해 "북남 전면대결을 선언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라며 "박근혜는 이번에 반통일의 길, 반평화의 길, 대결과 전쟁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하여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고,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