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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인근서 해상사격훈련.. 해안포 50발 발사

북한이 한 달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우리 주민과 어민들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며 "북한이 사격을 해 그 포탄이 NLL 이남으로 떨어지면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오후 2시께 서해 NLL 이북 해상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시작, 해안포 5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백령도과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해안포 수십발을 발사했지만 NLL 이남으로 떨어진 포탄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한때 조업 중이던 어선을 긴급 대피시키고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으나 북한의 사격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이를 해제했다.

군은 북한이 쏜 포탄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F-15K 등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켜 초계비행 중이다. 또 유도탄고속함과 호위함, 구축함(KDX-Ⅰ) 등 해군 함정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백령도 동방지역인 월래도 지역과 연평도 서북방 지역인 장재도 등 NLL 이북 2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을 알려왔다.

이에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기는 하지만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 인근으로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고 북한에는 NLL 이남으로 사격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처럼 NLL 이남 우리 수역으로 사격할 경우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우리 측에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한 이후 당일 낮부터 실제 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포탄 중 100여발이 NLL 이남에 떨어지자 우리 군은 NLL 인근 북쪽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