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9일 6.4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로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선출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인천을 시작으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 후보 선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유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큰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인천시 숭의아레나파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선출대회에서 유 전 장관은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모두 앞서며 총 1772표를 얻어 946표를 얻는 데 그친 안 전 시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고 안행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사고 책임론 여파의 위기 속에서도 유 전 장관이 받은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결국 당심을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전 장관은 수락연설을 통해 "부채, 부패, 부실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천 확실하게 만들어가겠다"면서 "인천이 세계적인 중심도시, 경제활력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처럼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향배가 수도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친박계 유 전 장관이 당선됨에 따라 오는 12일 치러질 서울시장 경선에도 박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을지로 중구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차 정책토론회를 갖고 날선 공방전을 벌인 지난 토론회와 달리 세 후보들은 이번엔 일제히 박원순 시장을 향해 협공 자세를 취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년 반 동안의 서울시내 안전사고들을 언급하며 "박원순 시장은 역대 최고의 무책임한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박 시장 취임 이후 지하철 안전 관련 예산은 2395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고 지적했고,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이 전임 시장들이 해온 모든 사업들을 토건행정이라고 하면서 유보했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재개했다"고 꼬집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