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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간척지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별기고] 간척지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최근 우리나라 취업준비생이 100만명이 넘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현 정부 들어서도 가장 우선시하는 정책이 일자리 창출이다. 2011년도 한국은행 산업연관분석표를 근거로 해양과학기술진흥원에서 해양수산산업의 고용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양수산산업의 취업자 수는 약 54만6000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양관광.여가산업 취업자계수는 14.8로 가장 높았다.

여기서 해양수산분야 일자리 창출과 관련, 그동안 활용이 안 되고 있는 간척지를 수산분야에 이용하는 방안과 유럽 및 일본 등에서는 20만∼6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해양헬스케어 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중국에서는 말린 해삼이 인기다. 많은 바닷가에서 해삼을 양식하고 있지만 양식어장이 부족해 바닷가 인근의 산을 깎아 해삼을 양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약 4만8000㏊의 넓은 간척지가 오랫동안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간척지에 해삼을 양식하고 양식한 해삼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이미 개발된 최첨단 진공건조기술을 활용해 건해삼으로 가공해 중국 등에 수출한다면 많은 어가소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육상에서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환경기술(ET)을 융합해 무병·무항생제 친환경 바이오플락(Biofloc) 양식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새우를 비롯한 10여종의 어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수질 등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수질을 자동 모니터링하는 한편 12종의 배양된 친환경미생물을 투여해 염분, 용존산소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간척지 관리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협력해 바이오플락 및 해삼양식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기술개발 및 기반을 조성해 어민들에게 분양한 다음 교육, 품질인증, 유통 등 전주기에 걸쳐 관리하면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구체적으로는 어민들과 귀어(歸漁) 창업지원자에게 시설을 임대하고 일정 기간 해당자들에게 관련기술을 교육시키며 해양수산부에서 무병·무항생제·무방사능 친환경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한 뒤 수협 등의 유통망을 통해 수출하고 국내에도 판매하는 전주기적 관리 방식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나 중소기업이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는 유통망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연구개발사업도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단지 기술개발만이 아닌 전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고령화 및 산업화에 따른 만성질환, 환경성질환이 급증해 휴양, 재활, 건강증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선진국 특히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해양과 배후자원을 활용해 류머티즘 환자, 알레르기 환자 등 각종 질환자에 필요한 휴양, 재활, 건강증진과 더불어 관광, 레저가 접목된 시설과 프로그램을 해양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운영하고 있다. 국민 보건상의 이익이 될 뿐 아니라 국토를 균형 발전시키고 국가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서해, 남해, 동해, 제주 등 각 지역에 따라 해양생태환경이 아주 다른 특성이 있다.

이 같은 지역특성을 살려 현대의학, 한의학 등 의료와 해양자원을 활용한 대체의료와 통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최고의 '해양치유밸리'를 한국에 조성할 수 있다.

또 이를 관광·레저·문화단지와 연계한다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유명한 '통합의료적 해양 헬스치유 밸리'로 발전할 것이다.

조용갑 호서대 해양IT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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