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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날에도.. 전동차 사고·고교 화재 등 잇따라

【 대구·서울=김장욱 권병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9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56분께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상행선 금정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상부에 달린 전기절연장치(애자)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애자가 터지고 전동차 유리창이 일부 파손돼 승강장에 있던 시민 등 11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목격자들은 "큰 굉음과 함께 연기가 났다. 승강장에 도착하자마자 전동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전동차는 코레일 소속 오이도발 당고개행 K4652호다.

사고 전동차는 승강장에 도착하자 차량을 정차시키고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이후 폭발 부품의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사고 차량을 차량기지로 옮겼으며 이날 오후 7시4분께 이 일대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과 경찰, 소방당국은 "전동차와 전기공급장치 사이를 잇는 절연체인 애자가 갑자기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7시3분께는 대구 대봉동 경북대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신관 5층 교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자율학습 중이던 학생 5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교생(23) 1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실려갔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교실 내 청소도구함에서 시작해 10여분 만에 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화재로 소방차 30여대와 소방인력 60여명, 경찰 등이 긴급 출동,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다.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다행히 불을 빨리 꺼 추가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교실 청소용구함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32분께 서울 합정동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발전소 내부 변압기에서 시작돼 25분 만인 오후 5시께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변압기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gimj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