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대기자는 30년 넘게 언론계에 종사하며 외길을 걸어온 '언론인'이다. 대기자(부사장 대우)를 끝으로 중앙일보를 퇴사한 뒤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것이 유일한 '외도'다. 10일 오후 2시 총리 후보자 내정 발표시간에도 서울대에서 강의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희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한 뒤 후임 총리 하마평에 정치인, 법조인 등 수많은 인물이 거론될 때에도 그의 이름 석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깜짝 발탁'으로 꼽히는 이유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충청권 인사로 꼽히고는 있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이후에는 주로 정치부에서 근무했으며 워싱턴특파원도 거쳤다. 현역시절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 언론계내에서 대외활동도 활발했다.
문 후보자는 일반인들에게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시절 쓴 '문창극 칼럼'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그의 칼럼은 주로 극우보수적인 색채를 띠었다는게 전반적인 평가이다.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과잉 진압을 주도했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옹호하며 쓴 '김석기를 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이나 2010년 3월 무상급식을 겨냥해 쓴 '공짜 점심은 싫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또 칼럼에서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해 당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기자시절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25일자 칼럼 '하늘의 평화'에서 "반대의 결과(문재인이 됐을때)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역사의 신은 늘 우리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베일 뒤에서 지켜보고 있기만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그는 베일을 뚫고 나타나는 것 같다"고 언급, 박 대통령 당선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채관숙씨와 3녀가 있다.
△충북 청주(66)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정치학 박사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워싱턴 특파원·정치부장·미주총국장·논설위원실장·논설주간·주필·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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