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피서지에서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은?

피서지에서 벌에 물리거나 벌레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벼운 통증을 넘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신체 증상과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보자.

#벌에 쏘인 후 나타나는 증상은?

피서지에서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은?



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48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며,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 벌침에 쏘이면, 침독에 의해 독성 반응이 온몸에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에게는 어지러움이나 구토, 설사,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나 발열, 경련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벌의 침에 있는 독이 신체의 장기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것으로, 증세가 심하면 호흡이 멈추거나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어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응급처치법

야외에서 벌에 쏘였다면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엔 손톱이나 신용카드 모서리 등을 이용해 침을 제거해준다. 이 때 손가락으로 침을 잡아당기면 벌침 안에 남아 있는 독이 몸속으로 깊이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얼음 주머니를 이용해 쏘인 부위를 20여 분간 찜질해주면 통증과 부기가 완화되고 독소가 피부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한 쏘인 부위가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이 붓고 식은땀이 나거나 구토,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반응이 나타난다면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 때 쏘인 부위에서 약 10cm 정도 위쪽을 압박붕대로 묶어주면 독이 장기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류의 흐름이 저하돼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가 통할 정도로 묶도록 한다. 더불어 벌에 쏘인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고 있어야 독소가 심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