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질병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장치 기술을 중소기업인 핵광산업에 이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술실시계약을 통해 핵광산업은 동위원소이용연구부에서 개발한 방사성동위원소 용액 및 캡슐 분배조립장치와 용액 토출기 및 토출 방법 특허 2건을 이전받았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수요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갑상선 암 진단·치료용 요오드-131(I-131) 캡슐 및 용액 제조라인의 핵심 장치기술이다.
방사성동위원소 용액 및 캡슐 분배조립장치란 방사성동위원소 원액을 마이크로리터(㎕·100만분의 1L) 단위로 정밀 분배한 뒤 의료용 캡슐에 넣어 포장하는 장비다.
또한 용액 토출기는 방사선 환경에서도 탁월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 장시간 사용해도 고장이 발생하지 않고 토출 정밀도를 유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용액형태의 방사성의약품을 취급하는 병원이나 제조시설, 고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원자력시설에서의 시료분주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에 핵광산업은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I-131과 같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또는 PET-CT 검사 시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18F-FDG 용액)의 분배용 제품을 제작,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I-131 제품의 생산을 원하는 해외 기업의 생산라인 일부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관련 수출 산업화도 기대된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기술 이전은 국내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산업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동위원소의 생산라인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을 측면 지원한 것"이라며 "국가 창조경제 구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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