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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허리통증 풍선확장술로 해결 가능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 허리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표현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날씨는 척추 및 관절질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영수병원 김도형원장은 “아직 날씨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마 같은 궂은 날씨에는 낮은 대기압이 관절내 압력에 영향을 끼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원인을 찾기 쉽기 때문에, 이 기회를 이용해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주위의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노화가 원인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걷기가 힘들어 앉았다 쉬었다를 반복해야 한다. 때로는 이런 증상이 장마철이 되면 조금 더 심해지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전신욕을 하면 좋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한 수건이나 팩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 온도는 38~40도 정도로 따뜻하게 하고, 찜질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물 안에서 욱씬거리는 부위를 천천히 움직여주면 운동과 찜질 효과를 낼 수 있다.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20~30분씩 조금씩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물 속 걷기 운동 등이 좋다. 허리를 젖히는 동작이 있는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척추관이 더 좁아져 저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실내에 있다면,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갑작스럽게 차가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주변 근육조직의 순간 수축과 관절 경직을 일으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물리치료나 운동요법 등의 보존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다면 고주파내시경시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의 비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이 당일 퇴원으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편이다. 부분마취와 최소절개 덕분에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고위험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고주파내시경치료술은 직경 5㎜인 가느다란 내시경 기구를 넣고, 이 기구 안에 의료용 작은 핀셋을 집어넣어 빠져나온 추간판를 제거한다. 이후 해당 부분에 저온 고주파를 쏴서 추간판를 녹여, 신경과 추간판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시술법이다. 주변의 정상 추간판이 손상되는 일도 적어서 2차적 추간판 손상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달리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로 집어넣는 시술법이다.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인 신경공에 풍선을 삽입해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고 약물을 투입해 신경관에 염증을 완화하고 유착을 박리시킨다. 협착이 심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를 해도 치료가 어렵던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