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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할 사람 없어 고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각국이 실업난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동가능인구가 갈수록 줄어 2015년께는 경제 성장률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독일서 2020년에 약 240만명의 일손이 부족해진다고 전했다. 2030에는 1000만명이 모자라 노동 공급량도 현재 4300만명에서 370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BCG의 레이너 스트랙 선임 파트너는 "독일 내 인적자본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며 부족 현상이 기술자 및 정보기술(IT) 전문가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영역에도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력난이 해결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독일의 실업률은 올 5월 6.7%로 이미 사회적으로 취업 희망자들이 모두 고용된 상태(완전고용)에 가깝다. FT는 일반적인 산업국가에서 실업률이 약 4~6%라면 완전고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단순 노동자와 더불어 숙련노동자 부족도 심각해지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원하는 일손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랙은 "일손부족은 경제성장을 방해할 뿐더러 임금 인상을 재촉하며 산업 전반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다른 국가들의 경우 상황이 제각각이다.
BCG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2020년까지 노동력이 남는 상황이나 2030년에는 부족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은 같은 기간 계속해서 일자리가 모자랄 것으로 추정된다.

BCG의 이번 조사는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25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집계에는 약 20억명의 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